Mission Completed

Auburn University Architecture 1학년 과정 (Summer Design) 본문

Architecture (5-yr prog)

Auburn University Architecture 1학년 과정 (Summer Design)

삼지안☆ 2020. 1. 9. 10:02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기 전에 내 생각과 사진들을 정리할겸 올리려 한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Junior) 으로 올라가는 여름방학때 오랜 고민과 조사 끝에 건축학과를 전공하고 싶었고 운 좋게도 다니던 학교에는 건축과목이 있었다. 드로잉과 캐드는 그렇게 처음 접했고 너무 재밌어서 빠져서 하고있는데 칭찬까지 받으니 하늘 높이 날아갈 수 있는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2학년을 마치고서는 다른 시티로 이사를 가야했고 이사하고 다녀야했던 고등학교에는 엔지니어 과목은 있지만 건축학과는 없었다. 그래서 적성에 아주 잘 맞는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그렇게 쉽게 대학교까지 졸업해서 직장을 한참 다니다 적성에 맞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은 너무 달라서 다시 건축을 배우고 싶었고 그렇게 고민과 리서칭 끝에 또 한번 운 좋게도 건축과 약학으로는 유명한 대학교가 집 옆이더라. 타주로 갔으면 돈도 더 많이 들었을텐데 다행. 그리고 한편으로는 시골바닥에 있는 주립대학교가 주립대학교라고 쓰여있지도 않아서 '이건 무슨 듣보잡 대학교지?' 했던게 좀 미안했다.

 

그렇게 Auburn University에 입학신청을 하고 제출해달라는 세금보고서, 졸업장, 성적표 등등을 제출하니 무탈하게 입학 합격 통지서가 날라왔고 개학할 준비를 시작했다.

 

입학 신청하면서 알아본 바로는 이미 다른 전공학위를 보유자는 foundation 과 summer design (이하 썸머옵) 옵션중 썸머옵 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이유는 foundation경우 1학년이 아니고서는 선택할 수 없기 때문.

 

foundation과 썸머옵의 차이는 비유하자면 레몬을 먹을때 그냥 통으로 빨리 먹느냐 혹은 즙을 내서 물에 희석시키고 천천히 먹느냐...

섬머옵은 이름 그대로 여름학기에만 하는것이니 선자가 된다. foundation 학생들이 2학기에 걸쳐서 배우는 과정을 단 5주안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새로운 과제가 생기고,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되어가 내가 진짜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다- 싶을때 끝이 난다. 그렇게 끝이나면 합격한 학생들에 한해서 1주의 다른 과목을 수강 후, 1주일정도 휴식을 갖고 2주간 소프트웨어 기본 강의 및 디자인, 4주간 좀 더 기초 건축학같은 강의. 이렇게 총 6주를 더 다니고나면 썸머옵 종료 및 1학년 과정 끝.

*첫 5주과정에서 약 30명 (30명으로 꼭 정해진건 아니라서 2019년도 교수들은 양쪽 모두 총 40명을 합격시켰다... 덕분에 그 후 foundation이랑 합쳐졌을때 2학년이 된 총 학생이 80명이 되었다.

**탈락한 학생들은 필요에 따라서 2nd half 여름학기에 다른 과목 수강 혹은 방학이다.

 

난 그래도 이것저것 찾아도 보고 지인을 통해서 먼저 선행한 친구도 찾아서 이야길 듣고 어느정도 각오를 다지고 2019년, 그렇게 지옥같은 썸머옵에 뛰어들었다.

 

어떤 교수가 걸리느냐에 따라 다른것 같은데 나는 매일 아침마다 숙제 결과를 제출하고 30분~1시간정도의 휴식시간을 갖고 교수들은 그 동안 채점을 한다. 돌아오면 몇몇개의 샘플로 뽑힌 모델로 리뷰를 받고 새로운 과제를 설명 받는다. 새로운 과제래봤자..업그레이드된 과제... 그렇게 4일을 토하며 아이디어를 쥐어짜내고 모델을 만들고 나면 5일째 되는 금요일에는 여태 한걸 토대로 (배웠다 말하지 않겠다.. 내 교수는 가르쳤다기보단 리뷰만 해주었으니...) 최종 프로젝트를 금요일 오후부터 재료를 사다가 주말 내도록 만들어서 월요일 아침에 제출....

*지인의 친구에게 듣기로 그분은 제출할 때 마다 짧게 발표를 해야했다고....ㄷㄷ

 

그렇게 6주간 무한 반복. 정말 죽을것 같은데 분명 듣기로는 학교에서 밤새고 잠도 자고 그랬다고 하는데 우리는 규정상 자정이 되면 집에 가야했고 학교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시각은 오전 6시였다. 먼저 졸업하거나 재학중인 선배들에 비해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시간에 제출해야하는 모델은 그들보다 많거나 같았다. (후반 6주는 교수도 달랐고 많이 풀어준 편이라서 살만했다.)

 

어찌나 교수가 밉던지... 그래도 스스로 대견하다 느끼는건 미완성으로 제출한적은 없었다는 것. 그리고 거의 끝에가서 안 사실이지만 사실 퀄리티보다는 완성을 했느냐 안했느냐가 더 중요했다고 하더라... 그럼 매번 퀄리티가 박물관 전시급이 되어야 한단 말이라도 하지 말던가... 지금 다시 생각을 해도 그 교수님은 진짜 싫다.

 

첫 5주동안 한 프로젝트들은 다음과 같다

1. 그리기 (1주)

캠퍼스 내에서 주어진 주제에 맞게 사진을 찍어와 그 중 1개를 골라서 주어진 드로잉 기법으로 총 6장을 그린다: 펜-사선 1개 긋기, 펜-크로스 긋기, 연필, 목탄, 검정종이 붙이기 1, 검정종이 붙이기 2 (그림자 혹은 빛)

2. 벽 만들기 (1주)

말이 벽이지.....삼각형으로만 벽을 만들어야하는게 어떻게 벽일수가... 이건 해당 포스팅 글에 자세히 설명하겠다.

3. 공간 모델 만들기 (1주)

드디어 모델같은 모델을 만든다. 그렇지만 아직 건물구조가 아닌 공간에 대한 개념을 잡는 시기

4. 모델 만들기 (2주)

드디어 모델을 만든다. Topography가 주어지고 거기에 주어진 property 공간안에 조건에 맞는 건물을 모델로 만들어 제출했다.

 

손으로 그리는 것을 연습시킬겸 교수는 벽을 제외한 모델은 그림으로 그리도록 제일 마지막 날 지시를 해서 다 끝난줄 알았다가 벼락맞았었다. 하필 난 썸머옵에 들어가서 처음 접한 목탄으로 그리라고....OTL 목탄은 지금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