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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burn University Architecture 5학년 과정 본문

Architecture (5-yr prog)

Auburn University Architecture 5학년 과정

삼지안☆ 2023. 3. 11. 03:56

마지막 학년이다.

처음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알아보면서부터 5학년 과정은 Urban Studio로 가고싶다는 생각을 갖고 들어왔다.

4학년 1학기에 신청을 하게되는데, 사실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 성적 때문에 원하는 지망에 붙지 못할줄 알았지만, 다행히도 통과가 되어 현재 Urban Studio에서 마지막 학년을 보내고있다.

어반 스튜디오는 버밍험에 위치하는데, 현재 학교가 드디어 건물을 구매하여 건설과정이 막바지에 있다.

다음 기수부터는 리뉴얼된 새건물에서 다른 전공학도들과 배움을 얻게 될 예정이다. -- 솔직히 조금 부럽다.

 

올해에는 조금 특이하게 어반스튜디오에서 3학년 학생들을 받지 않았는데, 이유는 모른다.

지원자가 없던건지, 아니면 5학년 빡세게 굴릴려고 안받은건지 ㅎㅎㅎ

실제로 올해에는 지난해까지와 달리 바뀐것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큰부분이 인턴쉽이다.

본래에도 2학기때에는 인턴쉽이 있었다. 오래된 어반 스튜디오의 전통같은 것이다.

참고로 해당 인턴쉽이 시작되면 학교와 회사의 연은 끝이라서, 회사에서 뭘하든, 그만두던, 하루 쉬건 뭘하건 학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저 학생들에게 실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학교에서 마련해주는 정도이기 때문에, 필요가 없는 학생들은 안해도 된다. (지만 여지껏 그런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

이 인턴쉽이 2학기인 4개월중 약 2.5~3개월을 full-time으로 다니다가 남은 학기동안 학교로 돌아와서 thesis를 마무리 하는것이 지난 기수들까지의 문화였다.

올해는 국제학생들이 2명이 꼈는데, (이게 발단이 된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국제학생들은 비자문제로 주 20시간이 일을 할 수 있는 최장시간이다. 그 이상을 할경우엔 불법으로 간주가 되어 상당히 문제가 커진다고 들었다. 하여, 학교측에서는 인턴쉽을 해주는 회사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오전 4시간만 일을 하도록 부탁했고, 회사는 수용했으며, 그로인해 학교 스케줄이 오전에는 (회사마다 출근시각이 다르므로) 몇 시간이 되었든 일을 하고, 오후 1시에는 무조건 스튜디오로 와서 thesis를 해야한다.

장단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단점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장점은 학기 내내 thesis에 관하여 교수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시급이 있다는 것.

단점은 오전 3-5시간동안 학업관련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가장 큰것은 실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는 것인데...

 

회사에 따라서, 시급은 다르다. 나의 경우엔 학교에서 권장한 시급보다 많이 올려서 주는데, 이는 내가 인턴쉽 경험이 있기도 했고, 본 회사 사장이 옛날부터 학교에서 말하는 말도안되는 시급에는 동의할 수가 없어서- 라고...

무튼, 나의 경우엔 회사가 월-목 7시~5시, 금 7시~11시가 근무시간이므로, 사실 원한다면 오전 5시간도 일이 가능하다.

어떤 학생의 경우엔 회사가 9시에 시작하므로, 고작 3시간 정도만 일이 가능하다. 이렇듯, 회사마다 사정이 달라서, 회사측에서도 고작 3-4시간있는 학생들을 써먹을 요긴한 task가 많지 않은지, 실질적으로 업무가 가능한 회사에 다니는 학생들이 15명중 고작 2-3명뿐이다. 하여 회사에서조차 배움이 없으니, 성향에 따라서는 이와 같은점이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될 수 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다음 기수부터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제학생들의 경우, 본인들이 알아서 주 20시간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 수업을 듣도록 하게 하고 말이다. 어차피 thesis는 해야하지 않는가.

 

넘어가서 1학기때의 이야기를 써보자면, 정말 카오스가 따로 없었다. ㅎㅎ

한 곳에서 정확한 과목명을 두고 수업이 진행이 되는게 아니라 그냥 5개의 과목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이 된다.

모든 과목은 결국 하나의 과제로 엮이는데, 이 과제가 매년 바뀐다.

그래도 버밍험 시티와 관련된 과제.

우리 기수에는 21번 다리가 구조적인 문제로 문을 닫게되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시청에서 아이디어요청을 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다리를 인도전용 다리로서 잘 활용할 수 있는가? 가 주제라면 주제이다.

실제로 시청에서 사람 2-3명이 주기적으로 찾아와서 리뷰하고 갔는데,

팀 프로젝트이다.

팀이 잘 걸려야한다... 팀원중 한명이 고집이 상당히 쎈데 그림을 제일 잘그리는 애라서, 나와 밥아저씨 (NASA에서 평생 일하시다 은퇴하신 분)는 그냥 그래 너 하고싶은대로 하렴... ㅇㅇ 이러고 그냥 놔뒀다. 아이디어가 시시때때로 바뀌는데 따라갈 틈도 없고, 상의라고 말하고 통보를 하는 애라서, 큰 결함이 보이지 않는 한 그냥 뒀다. 디자인에 사실 딱히 동의를 못하겠어도 어쩌겠는가, 팀인데. 네 동의해요- 하고 무언동의를 했으니 그냥 동의하는척- 그냥 진행해야지.

 

1학기중에는 저 본과제를 제외하고도 1번의 견학과 2번의 charrette이 있는데 하나는 몽고메리 시청근처 중심지었고, 다른 하나는 몽고메리 근처의 파인레벨이라는 마을이었다.

견학의 경우는 3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졌는데, 교수말에 따르면 매년 다수의 학생들이 같은곳을 골라 지금 몇년째 같은곳만 가고있다고....ㅎ

선택지는 1. Savannah (조지아주) ~ Charleston (사우스 캐롤리나주)   2. Dumbo ~ High Line (뉴욕주)   3. Fairhope ~ Rosemary Beach (앨라배마주~플로리다주) 였다.

우리 기수는 투표를 했는데 중복이 가능했고, 뉴욕이 6표로 2위였고 8표로 1위가 사바나였다.

1, 3번 경우에는 가을학기에 견학이 가능하나, 2번의 경우엔 날씨 때문에 봄학기에 간다고 했는데 그부분에서 표를 좀 잃은 것으로 안다. 사실 thesis는 본격적으로 봄학기에 하므로 봄학기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말이다... 오히려 가을학기에는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봄학기로 미뤄도 좋았을 것.

 

아무튼 어반분교에서의 1학기는 상당히 하는 것이 많으므로 매우 바쁘고, 학교도 학교처럼 진행이 안되고 회사처럼 진행이 되기 때문에 시스템이 여태까지와는 많이 다르다.

디자인 하는 주제도 더이상 건물이 아니고 도시였으며, 그에 따른 모든것들이 새로웠다.

개인적으로는 건물들 겉면 디자인하는 것이 너무 귀찮고 어려웠기 때문에, 본과가 나에게는 잘 맞는편이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5시가되면 학생들이 전부 집간다. ㅎㅎ 그냥 자유다. 남아서 더 하는 학생들은 1학기때 몇명 없었다.

2학기가 되어서야 조금 생기긴했지만, 그마저도 그냥 다들 집에가서 하던지, 저녁먹고 늦게와서 한다.

 

2학기에는 위에도 서술했듯, 인턴쉽이 시작된다.

나는 내가 다니게된 회사에 불만이 상당히 높아 회사명은 적지 않도록 하겠다.

결론만 말하자면, 4달뿐이니 그냥 다닐테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냥 관두고 다니던 회사에선 할일도 많고 시급도 더 높은데 인턴쉽은 그거로 그냥 이어가고 싶다. 심지어 본인의 경우엔 AXP도 해당 학기 시점에서 이미 930시간이 넘어, 졸업후 자격증 시험 신청 조건 충족도 완료한 상태였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 없어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약 2달을 회사에서 그냥 thesis관련 디자인만 하다가 학교갔다. 정말 이럴거면 인턴 왜 뽑았나 싶다...

오후 1시에는 무조건 학교에 있게 되는데, 학교 스케줄이나 타사에서 Lunch&Learn초청에 따라 간혹 12시에 보게되기도 한다.

 

Thesis는 1학기때부터 시작을 하긴하는데, 1학기에는 정말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사실 그냥 주제 정도만 잡고, 그에 따른 리서치 정도 하는게 전부이다. 학기말 쯤에 본인 주제에 맞는 위치를 주어진 범위 내에서 본인이 정한다.

2학기가되서 본격적인 디자인을 시작하는데, 나의 경우 주제가 시각을 제외한 오감을 사용하여 공간과 사람은 연결시키는 것이므로, 처음 과제에서 삐그덕 되었다. 처음과제가 3개의 massing model을 가져오는 것이었는데, 해당 부분에서 지금이야 가능하지만, 당시에는 아니 대체 건물 전체를 보는 주제가 아닌데 어쩌란건가...싶었다. 그리고 그생각 그대로 모델을 만들어 제출했더니 교수들이 전부 한숨을 내둘렀을 정도. ㅎㅎ

그래도 해당 부분이 지나고나서는 갈피를 잡아서 지금은 잘 하고있다. 건물내 공간을 하나 하나 따로 만들고 이어 붙이는 것이 가장 주제에 걸맞는 디자인이라서, 사실 내 주제로 massing model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인데, 모든 학생들에게 같은 과제를 내주었던 교수들도 뭔가 깨달은게 있는 듯, 첫 두주만 그렇게 같은 과제를 주고는, 안 준다.

 

발표할때 보여줘야하는 요소들조차도 교수가 지정해 주지 않는데,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앞으로 졸업까지 2달이 남았는데, 느낌이 좋다.

 

솔직히 5학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2학기 시작후 3째주까지만해도 잘 할 수 있나... 졸업은 가능한가, 논문 주제를 바꿔야하는건가 번뇌에 시달렸는데, 지금은 디자인으이 큰 틀이 어느정도 나와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