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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5-yr prog)

Auburn University Architecture 2학년 과정 (본과시작)

삼지안☆ 2023. 3. 11. 01:57

이걸 졸업 2달 남기고 생각이나서 적게될 정도로 매우 여유없이 보냈다.

일단 2학년 1학기때에는 교수님이 Landscape 전공이셔서 빌딩 디자인 내내 나무심으라는 이야기 들은 게 가장 먼저 생각날정도로 나무에 진심이셨다.

본과때에는 여름때와는 달리, 한학기 내도록 매달리는 주제가 정해진다.

이후로도 4학년때까지는 이러한 방식이 지속되는데,

첫 몇주동안에는 presents research 라고 개인 혹은 2인1조로 나뉘어 건축물이 정해지는데,

이 건축물을 조사하는 것이다. 도면, 섹션, 역사 등을 전부 찾아내어 공부하고 새로 그리고 발표를 한다.

이 과정이 지나면 개인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때, 시카고에 견학을 간다.

시카고가 무대이며, 모두가 같은 장소에 printer shop을 디자인 해야했는데 이것이 이 학기의 첫 주제다.

교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견학전부터 해당 장소와 주변, 역사 등을 각각 팀을 나눠 조사를 하고 서로 공유/발표를 한다.

견학을 다녀오면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시작하는데, 이때, 정말 교수가 잘 걸려야한다... 안그러면 지식이 1도 없는 상태에서 이해할 수 없는 물건을 만들라고 하는데...

내 스튜디오의 과제는 mass model, structural model, 그리고 다른 하난 기억도 안 난다;; 교수가 세 모델이 다 같은 디자인일 필요는 없다- 라고 했지만 모두가 mass, structural, 등이 대체 뭘 말하는건지 몰라서 합의라도 한듯 아무도 3개의 다른 디자인의 모델 3개를 가져온 이가 없다. 즉, 그냥 1주일을 허비한 셈.

당시 다른 스튜디오에서는 스케칭을 시작했다... 차라리 이게 나은듯 싶다.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앞서간 과제가 아니었을까... 지금이야 mass, structural model들이 뭘 말하는 건지 알지만, mass 모델정도면 몰라도, structural 모델은 좀 어려운 과제인 듯 싶다.

 

학기말에 받은 두번째 주제는 After school. 장소와 건물에 필요한 요소들이 적힌 리스트를 받았는데,

이때 Multi-purpose court와 basketball court 각각 1개씩이 필요했다. 교실도 3개던가 필요했는데 사실 건물 필요 요소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건 코트장들이기 때문에 결국 디자인은 코트를 중심으로 돌아가게된다.

 

과정이야 어떻든 결국 학생들은 각각 본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하나씩을 돗보이게 디자인하게 된다.

내 경우는 계단을 없애 꽤 완만한 경사로만 이어진 건물. 계단이 있기는 하지만, 지층이 너무 달라 두 공간을 좁은 공간에서 잇게 하기위한 수단으로 계단보다는 계단을 둘러싼 유리창과 관람공간이 주였다.

 

이렇듯, 건축디자인과에서 배우는건 컨셉을 잡고 해당 컨셉을 극대화 하여 디자인 하는 방법을 배우는 건데,

이때 나는 사실 그걸 컨셉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디자인 했던듯 하다.

 

2학기의 교수님은 나처럼 프로그래머로 지내시다가 건축계로 오신분이셨는데, 상당히 온화하신 성격으로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내가 하고자 하는 부분을 잘 캐치해 주셨다. 덕분에 잘 이끌려 발표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당시부터 코로나가 시작되어 모든걸 컴퓨터로 디자인하게되었다.

 

본 학기때에는 competition이 하나있고 과제가 하나있었다. 코로나는 competition이 끝나자마자 시작되었으며, CLT를 사용하여 pavillion을 디자인 하는 것이다. 장소는 캠퍼스 내, Lifetime Learning Center 가 있는 곳 뒤.

처음에 대체 파빌리온이 뭐하는 건물인지 파악이 되지 않아 과제 내용듣는내내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결국 건물이 아닌 그냥 구조물... 그래서 그냥 갖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ㅎㅎ 종이접기 하듯 그냥 삼각형, 사각형으로 이래저래 이어붙이고 들어올렸고. 그 후에 다듬었다. 솔직히 이것저것 실용적이라던가, 유용성, 등 많은거 생각할 필요없는 건축물이어서 가장 마음 편히 즐겼던 것 같다. -- 그래도 넣어야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기는 했는데, 몇명, 혹은 몇십명이 모여서 대화/발표를 할 수 있는 gathering spaces가 몇개 있었어야 했다. 근데 그거야 어차피 야외인데 그냥 공간하나 주면 그만 아니던가... 파빌리온이라는 것 자체가 실용성도 실용성이지만 그보다는 눈에 띄는거던데.

 

그래도 competition에서 이기려면 비용측 문제를 좀 더 많이 고려해야 할 듯하다. 나는 성격적으로 경쟁하는 상황이나 프로그램같은 것에 관심이 없어서 신경 끄고 했었다. (이후에도 competition이 다른 학년에도 있는데 모두 귀찮아서 그냥 대충 기본만 했었다.)

 

competition이 끝난후 본 과제는 해당 장소에 있던 Lifetime Learning Center 증축. 생각보다 땅이 컷다. 아마도 학교에선 한 학기 넘어갈때마다 땅 크기나 환경요소들의 스케일을 조금씩 키워가는가보다- 하고 생각했었다.

 

이때, 변화가 하나 더 있었는데, 장소 답사를 하고 봄학기가 시작되었는데, 시작되자마자 코로나 여파가 순식간에 커지면서 학교가 완전히 온라인으로 변경되었다. 덕분에 나의 경우는 손으로 시간에 쫓겨가며 만들던걸 컴퓨터로 하니, 배운적도 없는 프로그램이었지만 대체로 나는 여유가 많아서 이때부터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었던 듯 하다.

이때, 여유가 많아서 건물의 전체적인 디자인보다는, 건물 하나하나에 디테일 새겨 넣는거에 재미가 들려서 이때 만든 모델은 지금봐도 건물 하나하나는 잘 그려놨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할 말이 없다. 개판이라서.

 

일반 교실, 요리교실, Auditorium, 야외 파티장소, 바로 전에 뽑힌 pavillion과의 연결, 등등이 들어가야 했다.

주어진 리스트가 생각보다 엄청 긴데 (5년 통털어서 가장 길다), 땅 자체가 워낙 커서 그걸 기본사이즈로 1층건물하나를 만들어도 땅 반이 다 안채워진다.

 

나는 그당시 그 땅을 거의다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생각에 잡혀, 건물들을 3개로 쪼개서 박아 넣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왜 그런 귀찮은 짓을 했나 싶다. ㅎㅎ

심지어 각각의 건물들이 다른 각도로 세워져있는데 이는, 건물 사이에 공용공간을 두고 빙 둘러서 그렸기 때문인데...

정말 왜 그런 귀찮은 짓을 했나..., 싶다. 게다가 Auditorium의 경우는 외부인들도 사용가능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저쪽에서 혼자 따로 논다.

 

만약, 코로나가 안터졌다면, 모델 만들고, 손으로 그리고, 수정하고, 반복하는게 귀찮아서라도 건물 하나만 그렸을 듯 싶다.

이 땅 다 안 쓰냐고 질문하면, 추후 원하면 공원으로 개발하라고 대답할 듯. 허허...

 

2학년은 이렇게 코로나와 마무리가 되었고,

이때, 나는 인턴쉽페어를 가지 않아서 인턴일은 하지 않았다.